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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이 지니간 제주에 꽃눈이 찾아왔습니다.
집을 나서면서 하얀 벚꽃에 눈이 멀고 노란 유채꽃 향기에 취합니다.
잠시 목적지를 망각하고 그냥 꽃구경이나 실컷 하고 싶은 토요일 아침입니다.

겨우내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카메라를 챙겨서 따라비오름으로 향합니다. 지난 가을에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을 읽고 냉큼 다녀왔던 곳이 따라비오름입니다.
오늘은 5월에 맞을 손님들을 위해서 다시 그 길을 나섭니다.
벚꽃과 유채꽃이 멋드러지게 핀 정석비행장길을 자동차는 달립니다.
멀리 따라비오름이 보입니다. 멀리서 보면 특색없는 그저그런 오름 중에 하나입니다.
처음 따라비오름을 찾았을 때가 기억납니다.
입구에 도착했을 때, 유교수님의 구라에 속았구나라는 생각했습니다.
아름답다는 말만 듣고 친한 동료를 데리고 왔는데 그저 동네 뒷산같습니다.
그래도 멀리 왔으니 정상을 밟기로 하고 올라갔던 곳이 바로 따라비오름입니다.
정상의 해발고도는 약 350m,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약 100m로 코스가 별로 어렵지는 않습니다.
입구에서의 실망을 뒤로하고 나무숲은 해쳐서 정상에 도달해서야 깨닫습니다.
진실이 없으면 구라도 생명력을 잃는다는 것을...
괜히 유교수님을 구라쟁이로 만든 10분 전의 저의 모습이 후회되는 순간입니다.
역시 오름은 정상에 올랐을 때만이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오름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붙기에 충분합니다.
용눈이오름만큼이나 아름답지만 용눈이오름보다 웅장합니다.
동서남북 어느 한쪽의 경관을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구비구비 흐르는 오름 능선이 일품인 동쪽,
한라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오는 서쪽,
태평양 바다를 품은 남쪽,
그리고 가시리 국산화 풍력발전단지가 있는 북쪽까지...
그 무엇보다 3개의 군부리가 합쳐진 군부리능선의 자태에 놀랍니다.
억새 핀 가을이 가장 아름답다지만 검은 밭의 초록 새삭들이 있어 언제나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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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비오름에 대한 자세한 묘사를 할 의도가 없었습니다.
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그 어떤 설명도 다 필요치 않습니다.
이미 많은 글에서 따라비오름을 소개하고 있기에 같은 내용을 추가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냥 이 말만 전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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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7에 대한 자세한 일정 및 소개는 https://tumblbug.com/getinjeju7 참고하세요.


따라비오름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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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ahnie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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